안녕하세요.
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두 해는 다사다난했던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도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새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야기된 사회적 위기가 종식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들려오고 있습니다.
증평기록관은 증평의 역사와 주민의 기억을 기록물의 형태로 ‘수집·생산·채록’하고 ‘보존’하며 ‘재현’하는 문화기관입니다. 증평기록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하나는 주민의 기록활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증평사람들의 삶과 일상, 그리고 마을과 단체의 활동을 기록하는 증평기록가를 지원하는 일은 증평기록관이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증평기록관이 직접 나서서 기록을 모으는 일입니다. 증평기록관은 기록전문가와 함께 증평의 역사를 연구하고 기록합니다. 6.25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절에 세워진 메리놀병원의 활동기록을 수집하고, 군 개청 시민운동에 활약했던 주민들의 기억을 구술로 채록합니다. 또 사진이나 영상, 그림, VR 전문가와 함께 증평의 지금을 기록하는 일도 증평기록관의 필수적인 업무입니다. ‘기억으로 기록하는’ 증평주민과 ‘기록으로 기억하는’ 증평기록관은 이렇게 증평의 역사를 매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증평에는 일찌감치 철도가 놓이고 학교도 생겼습니다. 시내를 오가는 자전거의 모습을 담은 사진기록은 증평이 얼마나 빠르게 근대적인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 말해줍니다. 분주한 증평역의 하루와 전화가 처음 가설되던 날의 모습, 학교가 새로 문을 열던 그 날의 일들이 모여 지금의 증평을 만들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신문에 실린 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증평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난하게 살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큰돈을 학교에 내놓은 백순단 여사와 이철우 님의 사연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증평에 식량배급 전표제가 실시되었다는 기사를 읽다보면 고단했던 우리 민중들의 삶이 보이기도 합니다. 매일신보나 중외일보, 조선중앙일보의 기사에서 발견되는 증평의 과거에는 이 땅을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의 역사 기록’입니다. 이번 11호의 첫 번째 콘텐츠는 증평기록관 신유림 기록연구사의 영상 인터뷰입니다. 지금까지 증평기록관에서 역사기록을 수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어떤 성과를 거두어 들였는지 증평주민들께 보고 드리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증평기록관이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등에서 수집한 증평의 기록을 기관별로 아카이브 페이지로 정리해 연결해 놓았습니다. 두 번째 기록 콘텐츠는 ‘증평기록 기획수집 사업’의 담당자였던 안정희 연구원의 영상 인터뷰입니다. 안정희 연구원은 영상 인터뷰에서 ‘증평 메리놀병원 기록’과 ‘일제강점기 신문에 실린 증평기록’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사랑의 집, 증평수녀의원”에서는 증평 메리놀병원의 역사 이야기를 기록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 인터뷰와 스토리텔링 콘텐츠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기록들은 ‘한국 메리놀 수녀회 아카이브’와 ‘미국 메리놀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증평을 만들어 준 ‘증평 메리놀병원’의 역사와 기록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열람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의 토박이와 교육’입니다. 먼저 증평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결혼도 했으며, 한 가정을 일군 후 직장에서 은퇴까지 하신 어르신들을 소개합니다. 이어서 일제 강점기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을 학교에 기부해 증평 교육의 틀을 일구어 주신 분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꾸몄습니다. 2022년 새해 첫 주에 발행될 〈주간 증평〉 12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주간 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