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평〉 13호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 화요일 새벽 눈이 내렸습니다.
하얀 눈과 함께 찾아 온 한파가 주말까지 이어질 거라는 소식입니다. 아직은 겨울의 한복판에 있지만, 이렇게 몇 번의 눈이 더 내리고 추위도 함께 지나가면, 만물이 솟아나는 새로운 봄이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 겨울의 추위가 험난할수록 새봄의 햇살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 같습니다.
증평은 주민들이 일구어 온 다양한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증평의 역사 또한 증평의 공동체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증평의 역사를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들은 바로 증평 사람들입니다. 증평기록관은 증평의 역사를 올곧이 수집하고 보존하며 재현하기 위해 주민들의 기록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증평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내용에는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한 증평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일하고 있는 단체를 기록해 기록집을 만들었습니다. 뇌실마을에 처음 수도가 들어오게 된 과정을 살뜰하게 살펴보았고, 어르신들이 한글을 깨우쳐 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주민이 직접 증평을 기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증평기록관이 증평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기록가’이고, 첫 번째 콘텐츠는 ‘제1기 증평기록가 양성과정’을 기획하고 이끌었던 이정연 연구자의 영상 인터뷰입니다. 이정연 선생님은 이 영상 인터뷰 콘텐츠에서 증평기록가 양성을 위해 준비했던 교육교재에서부터 실제 주민들이 교육을 받으며 경험하게 된 수업의 내용, 증평기록가들이 제작한 다양한 기록집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제1기 증평기록가들이 만든 ‘개인 기록집’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콘텐츠 페이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콘텐츠는 ‘제1기 증평기록가’이자 증평의 문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봉희 선생님의 영상 인터뷰입니다. 2014년부터 문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봉희 선생님은 동료 김상명 선생님과 함께 2014년부터 시작된 ‘증평군 문해교육’의 역사를 정리해 “증평군 문해교육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록집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뇌실마을과 죽리마을, 둥구머리마을을 기록한 기록집과 증평군청 공무원 노조와 증평군 가족센터, 증평군 자원봉사종합센터, 참사랑회 기록집도 함께 〈주간 증평〉 13호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호 〈주간 증평〉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증평의 극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을 상영하다: 증평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이 콘텐츠에는 극장과 관련된 주민들의 경험과 기억이 녹아 있습니다. 주민들의 기억과 증평의 역사 기록으로 구성한 행복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월 셋째 주에 발행되는 〈주간 증평〉 14호의 주제는 ‘공동체의 기억과 아카이브’입니다. 죽리마을 김웅회 이장님과 결혼 이주민인 이효하 선생님이 증평의 마을과 단체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입니다. 증평의 마을과 단체 공동체에 대한 기록과 역사를 품고 찾아 갈 다음 호 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주간 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