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1.
JPANews
─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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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JPANews
─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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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vist's talk /

   이진숙 선생님의 잦은 이사와 분주한 삶은 우리의 과거를 증명해줄 수 있는 수많은 기록을 소리 없이 지워버린 것 같습니다. 옛것은 낡은 것이 되고, 또 낡은 것은 새것에 밀려나는 게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세상의 이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나가던 삶의 속도는 지나온 과거를 찬찬히 보듬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앗아갔습니다. 사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기록을 보존하는 것,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기억을 다시 꺼내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정 저런 사정이 겹치면서 다양한 기록들은 기별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합니다.

   이진숙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증평기록관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기억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여 안전하게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일이 증평기록관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Archivist's talk /

<주간 증평>
제3호

archivist’s talk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세상은 잠시 멈추었지만
증평의 지금을 기록하는 증평기록관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오후에는 개관전시와 증평기록관을 기록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증평기록관의 완성된 모습을 디지털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VR(Virtual Reality)로 기록하였고, 기록집과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진을 꼼꼼하고 섬세하게 촬영하였습니다. 두 기록 모두 이른 시간 안에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아키비스트 톡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부터는 열다섯 증평주민의 기억과 기록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민은 증평을 가로지르는 보강천에 대한 오래된 기억을 기증해 주신 이진숙 선생님입니다. 현재 증평군 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일하고 계신 이진숙 선생님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증평 토박이입니다.

이진숙 선생님의 기억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보강천이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한눈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보강천에 대한 기억과 함께 이진숙 선생님이 우리에게 전해준 것은 ‘시간이 지워버린 기록’에 대한 것입니다.

  “기록물을 하나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남아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제가 이사 기록이 있는 주민등록초본을 떼보면 다섯 장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셋방살이를 전전하면서 살다 보니 이사 다닐 때마다 기록물, 추억들이 하나씩 없어지더라구요. 이사를 다니면서 짐을 계속 줄이다 보니 지금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이진숙 선생님의 기억 이야기 中

이진숙 선생님의 잦은 이사와 분주한 삶은 우리의 과거를 증명해줄 수 있는 수많은 기록을 소리 없이 지워버린 것 같습니다. 옛것은 낡은 것이 되고, 또 낡은 것은 새것에 밀려나는 게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세상의 이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나가던 삶의 속도는 지나온 과거를 찬찬히 보듬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앗아갔습니다. 사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기록을 보존하는 것,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기억을 다시 꺼내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정 저런 사정이 겹치면서 다양한 기록들은 기별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합니다.

이진숙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증평기록관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기억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여 안전하게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일이 증평기록관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발행하는 3호는 ‘기억과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진숙 선생님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그 바로 뒤에 ‘증평기록관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신유림 기록연구사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오늘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증평 극장’의 상영작은 보강천의 풍경을 담은 영상 파노라마입니다. 이진숙 선생님이 들려주는 보강천의 어제와 오늘을 들으면서 보강천의 멋진 풍경을 함께 감상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주간 증평>

 

 주민 인터뷰

이진숙
증평자원봉사센터 직원
시간이 지워버린 기록,
보강천에 남아있는 오래된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보강천 뒤쪽에 기차역이 있었고, 그 뒤로는 예비군 훈련장이 있었어요.
그 후로 조금씩 변하더니 군개청 이후에는 보강천이 정말 증평의 명소가 된 것
같습니다. 어느 여름날 젊은 아빠가 애기 손을 잡고 보강천에 와서 그늘 막을
치고 저녁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그때 ‘와, 우리 증평이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 같은 모습, 잔디 깔린 데에서 그늘 막에 피크닉을 하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보강천에서 제일 이쁜 곳은 단연 미루나무숲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누우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과 기록, 이진숙
시간이 지워버린 기록,
보강천에 남아있는
오래된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기억 이야기
기록 이야기

/ 주민 인터뷰 /

 보강천 뒤쪽에 기차역이 있었고, 그 뒤로는 예비군 훈련장이 있었어요. 그 후로 조금씩 변하더니 군개청 이후에는 보강천이 정말 증평의 명소가 된 것 같습니다. 어느 여름날 젊은 아빠가 애기 손을 잡고 보강천에 와서 그늘 막을 치고 저녁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그때 ‘와, 우리 증평이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 같은 모습, 잔디 깔린 데에서 그늘 막에 피크닉을 하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보강천에서 제일 이쁜 곳은 단연 미루나무 숲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두꺼운 솜이불을 덮고 누우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유림 기록연구사 (인터뷰)

/ 인터뷰 /

증평기록관이 존재하는 이유
신유림 기록연구사

 이진숙 선생님은 잦은 이사로 남아있는 기록이 없으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예전에 기록관 같은 곳이 있었다면 내가 이 기록들을 다 버리지 않고 기록관에 기증해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말씀도 해주시고, “앞으로 기록관이 생기면 그런 일들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기억이라는 것은 사실 결국에는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사라져버리는 거잖아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영상기록으로 남겨 주시면서 그게 결국 증평기록관의 기록, 증평의 역사로 남을 수 있게 되어서 참 뜻 깊고 기뻤던 것 같습니다.

/ 증평 극장 /

첫 번째 풍경 편
보강천

/ 특집 화보 /

보강천 공식 포스터
주간 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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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vist's talk /

<주간 증평>
제3호

archivist’s talk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세상은 잠시 멈추었지만
증평의 지금을 기록하는 증평기록관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오후에는 개관전시와 증평기록관을 기록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증평기록관의 완성된 모습을 디지털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VR(Virtual Reality)로 기록하였고, 기록집과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진을 꼼꼼하고 섬세하게 촬영하였습니다. 두 기록 모두 이른 시간 안에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아키비스트 톡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부터는 열다섯 증평주민의 기억과 기록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민은 증평을 가로지르는 보강천에 대한 오래된 기억을 기증해 주신 이진숙 선생님입니다. 현재 증평군 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일하고 계신 이진숙 선생님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증평 토박이입니다.

이진숙 선생님의 기억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보강천이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한눈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보강천에 대한 기억과 함께 이진숙 선생님이 우리에게 전해준 것은 ‘시간이 지워버린 기록’에 대한 것입니다.

  “기록물을 하나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남아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제가 이사 기록이 있는 주민등록초본을 떼보면 다섯 장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셋방살이를 전전하면서 살다 보니 이사 다닐 때마다 기록물, 추억들이 하나씩 없어지더라구요. 이사를 다니면서 짐을 계속 줄이다 보니 지금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이진숙 선생님의 기억 이야기 中

이진숙 선생님의 잦은 이사와 분주한 삶은 우리의 과거를 증명해줄 수 있는 수많은 기록을 소리 없이 지워버린 것 같습니다. 옛것은 낡은 것이 되고, 또 낡은 것은 새것에 밀려나는 게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세상의 이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나가던 삶의 속도는 지나온 과거를 찬찬히 보듬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앗아갔습니다. 사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기록을 보존하는 것,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기억을 다시 꺼내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정 저런 사정이 겹치면서 다양한 기록들은 기별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합니다.

이진숙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증평기록관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기억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여 안전하게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일이 증평기록관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발행하는 3호는 ‘기억과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진숙 선생님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그 바로 뒤에 ‘증평기록관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신유림 기록연구사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오늘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증평 극장’의 상영작은 보강천의 풍경을 담은 영상 파노라마입니다. 이진숙 선생님이 들려주는 보강천의 어제와 오늘을 들으면서 보강천의 멋진 풍경을 함께 감상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주간 증평>